아는 것, 모르는 것, 안다고 생각했던 것 - 진말페
― 파이의 소수점 아래를 세던 우리에게비 오는 날, 창밖을 멍하니 바라보다 문득 생각에 잠긴다.예전에도 그랬던 것 같다. 스무 살, 세상이 열릴 줄 알았던 그 시절에도.파이의 소수점 아래 숫자를 세어본 적이 있는가?스무 자리쯤 오면 마치 뭔가 패턴이 보일 것 같기도 하다.그러나 스물한 번째 자리를 예상해보려 하면,남은 건 예측 불가능성과 지루함,그리고 시간낭비를 깨닫는 허무함뿐이다.어쩌면 인생도 그렇다.긴 배움의 여정 끝, 어른이 되었다고 생각했을 때우리는 다시 출발점 같은 비 오는 거리로 되던져진다.스무 살의 나는, 내 모든 깨달음을 들고다시 처음처럼 세상을 맞이해야 했다.🔁 반복되는 습관, 반복되는 나잘못된 습관을 고쳤다고 생각했던 순간이 있었다.하지만 시간이 지나 어느 날,무의식적으로 되살아난 그..